[카앤스포츠=방영재] 현대 N 페스티벌 개막전 eN1 클래스 경기에서 대회 운영의 공정성과 논리적 일관성을 통째로 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레이스1의 공식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스2가 강행된 것이다. 현장에서는 “기준도, 원칙도 없는 레이스”라는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순위, 그리고 강행된 리버스 그리드
사건의 발단은 레이스1 종료 후 불거진 이창욱의 패널티 이슈였다. 패널티 적용 여부에 따라 포디움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중대한 상황이었으나, 심사위원회는 공식 결과 발표 이후에도 재심사 내용을 두 번이나 번복하며 갈팡질팡했다. 결국 공식 결과는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진정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레이스2는 규정상 레이스1의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50%의 위치를 맞바꾸는 ‘리버스 그리드’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레이스1의 최종 성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최 측은 근거가 불분명한 ‘잠정 결과’를 토대로 그리드를 배정하고 레이스2 스타트 신호를 보냈다.

모호한 기준이 만든 ‘의미 없는 레이스’
공식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레이스2의 출발 그리드를 정할 근거가 부재함을 의미한다.
1위부터 6위까지의 리버스 그리드는 레이스1의 ‘최종 성적’이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다. 패널티 판정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강행된 그리드 배정은 사후 결과에 따라 그 정당성이 송두리째 부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선수들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맞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 채 레이스2에 참여해야 했다.

우승자도 웃지 못한 ‘규정의 방치’
대회 조직위원회가 레이스1의 혼란 속에서도 레이스2를 밀어붙인 것은 대회 일정 준수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모터스포츠의 본질은 0.001초를 다투는 정밀함과 이를 뒷받침하는 엄격한 규정 적용에 있다.
현재 레이스1과 레이스2를 마친 우승자들은 모두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잠정적 우승’ 앞에 스포츠의 감동은 퇴색됐다.
기준이 무너진 레이스는 변별력을 상실하고 팬들에게는 혼란을, 관계자들에게는 불신을 남긴다. 공식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강행된 레이스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현대 N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명확한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 제공 :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