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앤스포츠=방영재] 2026년 한국로드레이스챔피언십(AKRC) 개막전이 열린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은 시즌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작년 오발레(OHVALE) GP7 컵 첫 경기 우승자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건 선수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학생 레이서’ 김민건 선수를 만나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Q: 작년 GP7 첫 경기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시 개막전에 섰는데 기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민건: 솔직히 작년보다 연습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사이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어서 작년만큼 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타보니까 예상외로 기록이 잘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기대도 되고, 다시 배운다는 느낌으로 성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신체적 변화가 주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나요?
김민건: 1년 사이에 키와 몸무게가 늘면서 노면에 실을 수 있는 하중의 무게가 더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면에 경주차가 좀 더 밀착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다만, 작년처럼 탈출 가속이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느낌은 조금 줄었습니다. 똑같이 스로틀을 열어도 RPM이 조금 더 묵직하게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Q: 바이크 레이스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민건: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아버지가 타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한 번 타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슈트와 헬멧을 다 맞춰주셨는데, 아버지 뒤를 따라 타기 시작했던 것이 입문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커서 아버지랑 바이크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명확한 목표를 두고 달리고 있습니다.
Q: 바이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김민건: 우선 아시아 탤런트 컵 진출과 GP7 시즌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즌 챔피언이 되어 이탈리아에 가서 그곳의 주니어 GP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모토GP(MotoGP)에 출전하는 것이 꿈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예선에서 1분 29초대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김민건 선수였지만, 결승 레이스에서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결승 스타트 직전, 경주차에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로 제때 출발하지 못했고 결국 피트로 복귀해야 했던 것.
선두 그룹과 1랩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피트에서 출발한 김민건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그는 추격 과정에서 1분 28초 701이라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기록하며 클래스 코스레코드를 새롭게 수립했다. 비록 순위에서는 멀어졌지만, 가장 빠른 랩타임으로 결과보다 빛나는 ‘레이서의 투혼’을 스스로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세계 무대를 꿈꾸는 소년 레이서의 눈빛은 진지했다. 예선의 드라마틱한 1위와 결승의 예기치 못한 불운 속에서도 끝까지 핸들을 놓지 않은 김민건. 그가 바이크와 함께 그리는 궤적은 이미 국내 무대를 넘어 이탈리아, 그리고 모토GP라는 더 넓은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


